안녕하세요 드디어 코로나가 끝나서 2년 만에 해변가에 놀러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절대 끝날 거 같지 않았던 코로나도 이렇게 시간이 지나니 점점 좋아져서 자가격리도 끝나고 다시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제가 바다를 정말 좋아하는데 가보지도 못하고 호수만 보면서 만족했어야 했는데 이젠 드디어 진짜 바다를 갑니다ㅋㅋ
최대한 일찍 도착을 해야 더 많이 놀고 올 수 있으니까 평소처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신났는지 벌떡 일어나더라고요 ㅎㅎ 물론 먼 길을 가야 했지만 이 또한 여행의 일부 아니겠어요? 이렇게 부산하게 준비를 하면서 놀러 가는 게 얼마만인지 ~ 하지만 사랑니 염증이 좀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ㅠㅠ 3일 전부터 갑자기 아파오더니 이게 나을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놀러 갈 때 제일 신나는 것 중에 하나는 새벽에 맥도널드에서 아침 먹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
매장 안에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 깜깜한 새벽에 이렇게 일찍 나와 맛있는 햄버거를 먹고 있다니....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 더 신나더라고요 게다가 밖에 뷰까지 너무 예뻐 보였어요 ~~ 마음이 즐거워서겠죠?ㅎㅎ
남편이 주스 3잔에 커피 하나를 주문했는데 뜨거운 커피만 4잔이 나왔더라고요 아이들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 커피를 누가 다 먹나 했죠 그래서 주스 2잔만 따로 더 주문을 하고 커피 두 개는 어쩔 수 없이 못 먹고 버리고 왔어요
호텔에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도착했어요 오랜 운전으로 인해 모두 지친 상태였어요 얼른 호텔에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답니다 혹시나 방이 있을까 싶어 카운터에 물어보니 한 시간 후인 12시쯤에는 방이 나올 거 같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ㅎㅎ 한 시간쯤이야 어디든 놀다가 들어가면 금방이니까요
그래서 점심 먼저 먹으려고 베트남 쌀 국숫집을 알아보고 평이 좋은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너무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지만 가격은 착하지가 않았어요 맛은 깔끔하고 짜지 않고 담백했습니다 나름 건강하게 먹은 거 같아 만족했어요
괜히 또 일찍 갔다가 호텔에서 기다리기 싫어 좀 더 시간 때우려고 5 below 매장에 들어가서 구경하기로 했어요 전부터 여기서 고양이 장난감들을 사고 싶었거든요 여기가 예쁘고 싼 게 많아요 90프로 이상이 거의 5불입니다 미국 십 대들한테 인기 있는 미국 버전의 다이소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장난감들 외에 딸이 사고 싶어 했던 아트용품들도 사고 튜브도 사고 이것저것 사고 나왔는데 마침 주차장에서 새 한 마리가 도망가고 있는 개구리를 쫓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왜 개구리가 콘크리트 위에 혼자 있었을까요?? 새가 잡아왔다가 놓쳤었나 봅니다 암튼 개구리가 너무 불쌍해서 아이들이 좀 슬퍼했어요
드디어 호텔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층이 좋았지만 5층에 자리가 났다며 거기를 배정해주었어요~
아이들은 오자마자 음악 틀고 신나서 뜀박질하면서 비디오를 찍고 너무 좋아했어요 ㅋㅋ
윤아는 그림을 그리고 재원이는 책을 읽고 남편은 어느새 코 골고 있네요 저도 핸드폰 하면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밖에 있는 호텔 풀장을 이용하려 했는데 아이들도 시큰둥하고 비도 오고 해서 그냥 호텔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벌써 4시가 다 되어가서 남편을 깨우고 아는 동생이 얘기해주었던 오프 로드할 수 있는 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오프로드까지 차 타고 한 시간이나 걸렸어요 2불 내고 들어가라는 사인이 있었는데 저희는 그냥 옆으로 내려가 모래 위에서 오프로드를 잠깐 즐기고 바닷가에서 발만 담그면서 놀았답니다 근데 갑자기 딸이 화장실 급하다고 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호텔로 다시 왔습니다
그다음 날 호텔에서 무료로 주는 아침으로 팬케이크랑 스크램블드 계란 머핀 요구르트나 우유 시리얼 등등 아이들은 신났는데 남편은 베이컨이랑 소시지가 없다며 툴툴거립니다 ㅎㅎ 저는 따뜻한 오트밀이 있어서 좋았어요 6가지 토핑이 있었는데 그중에 저는 초콜릿이랑 코코넛 칩 그리고 그래놀라랑 바나나 넣어서 먹었어요
어제 해변을 지나면서 바닷가 위에 카페가 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 해변가에 일찍 와서 카페 건너편에 주차시키고 커피 마시러 걸어갔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카페가 커 보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좁아서 복잡했어요 커피도 전문매장이 아닌 그냥 개인이 집에서 해주는 그런 느낌의 커피였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안 판다고 해서 까페라떼랑 모카를 주문했어요 10불 이상 주문하면 이 카페랑 연결되어있는 덱( 옥상 )에 무료로 가서 즐길 수 있다고 해서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내부와는 다른 게 위에는 분위기가 깔끔하고 넓었어요 커피는 달달하니 맛도 괜찮았습니다
바다 한가운데 다리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구경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갈비 스턴에 여러 번 오긴 했지만 이곳에 들를 만큼 여유 있지는 않았었거든요 여기 바다는 색깔이 똥색이긴 해도 파도가 너무 예쁜 거 같아요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았답니다 새우깡을 놓고 온 게 후회되더라고요
사실 이 카페 가려면 주차를 먼저 해야 되는데 워낙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주차할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그나마 카페 건너편에 있는 golden corral 레스토랑에 자리가 하나 있어서 거기 세웠습니다
레스토랑 이용 안 하면서 주차시키면 토잉 해갈 수 있다는 사인이 있어서 찝찝한 마음에 카페 이용후 여기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어요
golden corral은 스테이크 뷔페집인데 스테이크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지만 한 사람당 하나만 가져갈 수 있어요 다 먹으면 그때 또 받아먹을 수 있답니다 그 외에 튀김이랑 샐러드 특히 멕시코 음식이 많았어요 남편은 타코도 만들어왔더라고요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저렴해서 정말 만족스러웠답니다 어른은 10불 얼마 했고 아이들은 7불 얼마인가 했어요 우리 4 식구가 맛있게 먹으려면 보통은 70불 이상 들거든요 패스트푸드점에서 먹어도 40불은 나오는데 여기는 스테이크 배 터지게 먹고도 39불 나왔답니다 ㅋㅋㅋ 저렴하게 맛있게 드시고 싶다면 이 레스토랑 정말 강추합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해변이 정말 기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돈을 안 내고 들어가서 놀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주차가 힘들고 화장실이 거의 없어요 물론 더 멀리 가면 사람도 드물고 해변 바로 앞에 주차하고 놀 수 있어서 편한 곳도 있습니다 전날에 우리가 갔던 오프로드 길 쪽에 해변은(이름은 샌루이스 비치랍니다 ) 무료이고 차를 바다 앞에 주차시킬 수 있어요 대신 화장실이랑 샤워실이 없답니다 ㅠㅠ
그래서 저희는 돈을 내고 (15불) stewart beach로 갔습니다 근데 충격받은 건 여기 화장실이 하필 공사 중이라서 그런지 못 들어가게 막고 간이화장실을 6개 정도 놓았더라고요 ㅠㅠ 여름이라서 변기통 위로 냄새가 엄청 올라오는 데다가 물도 잘 안 나와서 손 씻기도 힘들었어요 휴지는 다 떨어지고 ㅠ
그래도 이왕 돈 내고 들어온 거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재밌게 놀기로 했습니다 화장실 있는 게 어디야 하면서요
차에서 튜브에 바람 넣고 쉐이드랑 의자랑 짐들을 모래사장까지 가져와서 셋업하고 나니 너무 더워서 바닷가에 얼른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물에 발을 담그니 뜨듯 미지근했습니다 발로 느껴지는 젖은 모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은 파도랑 놀 생각에 신이 났습니다 큰 파도가 올 때마다 점프하면서 놀았어요 어떤 사람은 누운 채로 파도를 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물에 얼굴을 박고 있는 채로 움직임이 없어서 혹시 죽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랫동안 잠수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파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튜브 타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저랑 윤아가 튜브를 타다가 파도 때문에 뒤집어져서 물속에 빠졌거든요 ㅠㅠ 눈코 입에 소금물이 다 들어가서 잠깐 동안 고생했습니다 윤아도 어찌나 놀랬더니 이젠 튜브 안 탄다 하더라고요 ㅎㅎ
물놀이랑 모래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4시간이 흘러서 갈 시간이 됐습니다 대충이라도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간이 샤워실이 두세 개 정도밖에 없어서 사람들 줄이 엄청 길었어요 그래서 수건으로 대충 닦고 호텔로 출발했습니다 저녁을 먼저 먹어야 해서 호텔 가는 길에 있는 레드라빈에 들렀어요
아직 몸이 덜 말라서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레드라빈 들어오니까 어찌나 춥던지...
그래서 차에 있는 수건 가져와서 감싸고 아들이랑 아빠는 차에서 옷을 대충 갈아입고 와서 햄버거 주문을 했어요 레드라빈은 프라이가 무제한 리필이 가능해서 배고픈 저희들은 프라이부터 먼저 달라고 했어요 프라이가 나오자마자 굶주린 저희들의 손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눈 깜짝할 새에 프라이도 없어져버렸어요ㅋㅋㅋ
아빠랑 아들은 햄버거도 완전 게눈 감추듯이 엄청 빨리 먹어버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아들이 아빠의 식성뿐만 아니라 스피드까지 닮아가네요 물놀이로 인해 엄청 배고픈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젠 또 엄청 피곤해졌습니다
메리엇트 호텔 중에서도 저희는 spring hill을 갈 때가 많았어요 첫날은 spring hill이었고 둘째 날은 townplace로 예약했답니다 방에 들어가는 순간 훨씬 깔끔하고 넓은 구조가 너무 맘에 들었어요 게다가 직접 음식도 해 먹을 수 있도록 부엌이 있었고 커피머신도 캡슐커피머신이었답니다 냄비랑 수저세트 칼까지 다 준비되어있었어요 장식품도 너무 예뻐서 우리 집도 이렇게 꾸미고 싶더라고요 호텔 침대는 또 왜 이렇게 푹신하고 편안한지 자리 바꾸면 잠 못 자는 저도 너무 푹 잘 잤답니다
게다가 아침식사도 전날에 갔었던 spring hill에 비해서 너무 잘 나왔어요 베이컨도 있고 음... 사진을 안 찍어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ㅎㅎ
정말 웃긴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저희는 아직도 아침을 먹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면서 먼저 방에 들어가겠다는 거예요 호텔 키는 하나밖에 없어서 저희가 올라오면 문 열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남편이 아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얼마 후 저랑 윤아가 올라와서 똑똑똑 문을 두드리니까 아들이 후다닥 나와서 문을 열어줬어요 근데 문제는 문이 두 개였는데 바깥문을 열어주느라 안에 있는 방문이 저절로 잠겼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잡은 호텔방은 바깥문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방문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저희 호텔방이라서 여기도 카드로 열고 들어가야 하거든요 좀 복잡하고도 번거롭긴 하지만 자주 들락날락 안 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네요
그래서 남편이 화장실 볼일 다 보고 나올 때까지 문 앞에 셋이 쭈그리고 앉아서 5분 넘게 웃으면서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상황이 어찌나 웃기던지 정말 한참을 웃었어요 나중에 남편이 문을 열어주면서 상황을 듣더니 남편도 웃음이 터졌습니다 ㅎㅎ
호텔에서 여유롭게 나와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원래 갈비 스턴에서 바로 출발했다면 5시간 넘게 걸렸을 텐데 이 호텔에 오는데 이미 2 시간 걸려서 왔기 때문에 집까지 3시간만 가면 되는 거리였습니다 가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마셨어요 가는 동안 아이들은 다 꿈나라로 가버렸네요
집에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들른 rest area 미국 휴게소입니다 한국 휴게소처럼 음식을 팔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예쁘게 잘 꾸며놓았어요 화장실도 깨끗하고 이것저것 구경할 것도 많아서 몸 풀기에 딱 좋았답니다
여기저기 산책 다니다가 거북이 떼들도 보았어요 오랜만에 보니까 어찌나 귀엽더니 아기 거북이랑 어린이? 거북이도 있더라고요 거북이 가족들이 모여 살아서 그런지 한 20마리 정도 되는 거 같더라고요 물 위에 얼굴만 빼꼼히 내밀면서 수영도 합니다 사람들이 먹을 것들을 줘서 그런지 육지 쪽으로 걸어 나와서 냄새를 맡는 거북이들도 많았어요
이젠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고양이들이 어찌나 보고 싶었던지 하나하나 잡아가며 뽀뽀해주느라 정신없었어요 ㅎㅎ 근데 고양이들은 저희가 와도 시큰둥 ㅋㅋ 오면 오나 보다 가면 가나 보다 하는 고양이들이 어쩔 때는 서운하지만 그래도 잘 기다려준 고양이들한테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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