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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의사가 크라운 씌우라고 했는데 안하고 결국 환불받음

by Civic1004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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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4개월 전 때웠던 이빨에 구멍이 났다
이빨이 썩으면서 떼웠던 레진이 빠졌나 보다
얼른 메꾸고 싶었지만
미국치과 보험으로 치료해 봤자
한국 비행기값이랑 비슷하게 나온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작년에 다녀온 터라
일 년 만에 간다는 게 부담스럽긴 했지만
아이들도 너무 가고 싶어 하고
남편도 적극적으로 다녀오라고 해서
결국 비행기티켓을 질러버렸다

7월 27일 한국으로 간 근본적인 이유(치과)는
온데간데없고
아이들이랑 여기저기 놀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이빨 때우는 치료는
30분도 안 걸릴 거라 안일하게 생각한 것도 있었다
그래서 이주정도를 실컷 놀다가
나중에서야 정신 차리고 치과에 갔다

근데 의사가 하는 말이 충치가 넓게 퍼져있어서
치료를 하다가 신경이 노출되면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워야 된다고 하더라
대신 그렇게 하기 위해선
옆에 매복 사랑니까지 뽑아야 됨
어쨌든 치료하려면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었다

근데 나 귀국하려면 이젠 2주도 안 남았는데?

운이 좋아 신경까지 안 간다면
그냥 하루 만에 끝나는 치료라는데…
만약을 생각해야 되니 바로 치료를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근데 궁금한 건 크라운을 씌워야 된다면
왜 사랑니를 뽑아야 되는가 이다
신경치료만으로 벅차고 힘든데
거기에 사랑니까지 뽑는다는 생각만 해도
벌써 아찔하다 그래서 다른 치과를 가보기로 했다 

이 치과에서도 역시 똑같은 말을 해주고 있다
근데 사랑니는 뽑을  필요가 없다네? ㅋㅋ오예~~

사실 미국 가기 전에 사랑니라도 뽑고 가야 되나 고민했는데 이렇게 해결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쨌든 신경치료를 할 수도 있으니 결국 미국 가서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냥 미국으로 돌아왔다 

한인치과를 다니고 싶었지만 신경치료와 크라운을 하려면 두세 번을 왔다 갔다 해야 되기에 거리가 먼 치과보다는 말은 잘 안 통하지만 가까운 미국치과를 가기로 했다
통역해 줄 남편이 있으니 괜찮음

이 미국 의사도 역시 내 이빨을 보면서
충치면적이 넓어서 일단 치료해 봐야 안다고 했다
근데 한국의사 말과는 다르게 신경치료를 안 하더라도
이빨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크라운을 씌워야 된다고 한다
그 당시에 난 아무 생각이 없었음
그냥 이빨이 깨질 수도 있다는 말에 동의를 하고
크라운 씌우는 것까지 해서 (보험 포함 )
720불 정도를 미리 결제를 하고
2주 후로  예약을 잡았다 

그 후 나는 크라운에 대해서 폭풍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왜 치과마다 말이 다른 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내린 나의 결론은
자연치에 크라운을 씌우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여기 치과의사의 링크를 달겠다

https://youtu.be/j_S9AzgVP2c?si=1VEVSnSQv418oooF

일단 신경이 살아있는 채로 나의 얼마남아 있지도 않은
생 이빨을 또 깎아야 된다는 것
그렇게 되면 이빨이 더 약해질 것이고
운나쁘면 신경을 건드려서 시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기 의사말이 크라운을 씌우고 나서 시릴경우엔 또다시 빼서 신경치료를 하고 다시 씌워야 된다는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사실 이빨이 크라운 안에 있다고 해도 이빨은 얼마든지 깨질 수 있다 게다가 크라운 안에 있는 이빨도 썩는다
그럼 크라운을 벗기고 다시 씌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또 생기겠지
또한 크라운 한 이빨에 염증이나 충치등 문제가 생기면 그다음은 거의 임플란트다 임플란트는 돈도 돈이지만 숙련된 의사의 손길이 아니면 염증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의사를 찾기도 쉽지 않음

어쨌든 난 크라운 안 씌운다고 남편에게 전달했을 때
남편의 반응은 별로 안 좋았다.
남편은 이빨이 깨질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바로 임플란트를 해야 된다는 의사의 말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떼운부분의 높이가 좀 높아서 높이 맞출 겸 해서 예약을 잡아 병원에 다시 방문했다 그리고 크라운을 안 하겠다고 말하자 의사는 또 나의 이빨을 남편한테 보여주면서 이빨이 얼마 안 남은 거 보이냐며 깨질 수 있으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설득을 하더라
그 말 들은 남편은 알겠다고 하면서 그냥 나와버림 ㅠㅠ

집에 오는 길에 우리는 엄청 싸웠다 난 크라운 하기 싫다고 하고 남편은 이빨 깨지면 어떡할 거냐면서 그냥 하라고 하고.....
결국 나는 남편에게 긴 장문의 편지를 카톡으로 보낸 결과 드디어 남편이 내 의견을 들어줬다

그래서 일주일 후 크라운 하기로 예약한 날 다시 병원으로 출발했다 가는 동안 환불 안 해주면 어떡하나 의사한테 어떻게 말을 해야 좀 덜 미안할까 하다가도 진짜 이빨 깨질 수도 있으니까 그냥 해버릴까 하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근데 생각보다 의사가 쿨하게 괜찮다고 하면서 기꺼이 환불을 해주었다 정말 잘 끝나서 다행이었다 근데 돈을 좀 덜 받은 거 같기도 했다 450불 정도를 돌려받았으니 280불 정도가 충치치료였다는 건데..... 맞는 건가 싶지만 그래도 끝나서 너무 좋았다

좀 아쉬운 게 있다면 떼운이빨을 매끈하게 깎아버린 바람에 교합이 안 맞아서 다른 이빨들이 좀 불편하다 

이번 기회로 유튜브나 구글을 통해 알아봤을 때 과잉진료를 하는 치과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빨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25살 때 앞니와 송곳니를 다 갈아서 라미네이트를 했다니.... 그게 제일 후회되는 일들 중에 하나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이빨을 잘 관리해 보고자 한다 썩은 니도 방치하지 말고 바로바로 치료하고 치실도 자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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