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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라스 캠핑

미국 저희 가족 텐트부터 캠핑카까지 변천사를 보여드릴께요

by Civic1004 202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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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편이랑 워싱턴 씨애틀에서 결혼하고 8년을 살다가 달라스로 이사를 온 두 아이의 엄마 달지민입니다
예전 씨애틀에서 살 때는 텐트를 가지고 다니며 캠핑을 했는데 자주는 못하고 일 년에 두 번 정도만 했었어요 여기 캠핑장의 특징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나무가 많고 숲 위주였답니다 그리고 굉장히 독립적이에요~ 캠핑장 하나하나가 나무들로 막혀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숲 속이라 공기도 좋고 자연과 함께 하기 딱 좋았어요
여기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바다가 있어요 씨애틀은 산과 바다가 많아서 볼 것도 많고 관광지로도 유명하죠~

이 텐트는 온라인 중고마켓 크레이그리스트에서 50불에 구매한 건데요 8인용에서 12인용이라서 엄청 커요
텐트를 처음으로 구매하고 얼마나 설레었던지 ~ 아이들 키우느라 거의 집에만 틀어박혀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가끔 남편 쉬는 날 이렇게 밖에 나가서 바람 쐴 때마다 얼마나 힐링이 되고 좋았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캠핑 안 갈 때도 집 뒷마당에서까지 텐트를 치고 놀 정도였어요 ㅎㅎ
여기 달라스에는 저런 숲 속 분위기의 캠핑장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달라스 캠핑장도 나름 만족합니다 ㅎㅎ

이젠 달라스로 이사를 오고 나서 저 오래된 텐트를 버리고 월마트에서 100불을 주고 새 거를 구입했습니다
확실히 새 거라서 그런지 너무 깨끗하고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ㅋㅋ
여긴 clear lake park 캠핑장인데
너무 좋아서 한동안 자주 왔었습니다
하지만 곧 코로나가 터지고 이 공원도 문을 닫고 또 남편은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캠핑은 점점 잊혀갔습니다

그러다가 몇 달 후 남편이 페이스 북에서 우연히 다 망가진 캠핑카를 발견했어요 원래 차를 고치는 메캐닉으로 일 하는 사람이라 가끔 좋은 딜이 나오면 차를 사다가 고쳐서 팔기도 하거든요
근데 이번엔 난생처음으로 캠핑카를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남편도 직장 없이 집에만 있던 터라 가족들이 맨날 집에서 옥신각신 갇혀있다 보니 이참에 캠핑카를 고쳐서 자주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신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오케이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사기로 한 캠핑카는 빗물이 스며들어서 벽이랑 천장이 다 망가진 트레일러였어요 보니까 아주 오랫동안 방치해놓고 파는 거였더라고요 상태가 너무 심해서 가격을 최대한 깎아서 샀는데도 트레일러를 끌고 고속도로 달리는 동안 벽의 3분의 1이 홀라당 날아가 버린 거 있죠?? 정말 황당했습니다

날아간 벽을 나무로 메꾸는중
빗물에 젖어 망가진 트레일러 복구하기


이 사진은 소파를 다 떼어내고
벽을 어느 정도 보수하고 붙인 상태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바닥이랑 페인트까지 끝낸 상황입니다

남편이 2주 동안 쉬지 않고 꼬박 일을 한 결과 드디어
예쁜 캠핑카로 재 탄생했습니다
흰색 벽을 붙이고 캐비닛은 샌드질 해서 회색으로 색칠했어요
밑에 바닥도 모노륨으로 새로 깔고 블루투스까지 설치했답니다 ^^ 남편이 손수 직접 다 수리해준 우리의 첫 캠핑카 정말 뜻깊고 소중했답니다 남편한테 얼마나 고마운지 ~

좋아하는 아이들


하지만 단점 하나는 벽을 수리할 때 나무로 채워서 했기 때문에 무게가 더 많이 나가서 저희 애슈비 차로 끌고 캠핑을 멀리 가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캠핑 갈 때는 항상 20분 미만의 가까운 곳만 다녔어요

그리고 얼마 후 먼 곳도 다니고 싶어서 결국 정말 아끼는 캠핑카를 어쩔 수 없이 팔았답니다 남편한테 괜찮냐고 물어봤지만 전혀 상관없다고 가족이랑 더 예쁘고 좋은 곳 다니고 싶다면서 쿨하게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저희 캠핑카를 사는 사람도 인테리어가 맘에 들었는지 가격도 안 깎고 군말 없이 저희가 책정한 가격에 그냥 사가더라고요 덕분에 고친 값 보다 돈 조금 더 벌었습니다 ~^^ 

팝업 캠핑카 외부와 내부


그리고 그 돈 일부를 가장 가벼운 팝업 캠핑카를 사는데 투자했어요 이 캠핑카는 정말 먼 곳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이걸로 오클라호마까지 다녀왔답니다 ㅎㅎ가까운곳에만 얽매이는것이 아닌 멀리도 자유롭게 다닐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저 캠핑카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았습니다
그건 에어컨과 히타가 안된다는 점 그리고 화장실이 불편합니다 화장실을 설치하긴 했지만 커튼을 열고닫아야 하는 점 냄새 새어 나옴으로 인한 괴로움 ㅋㅋ 그리고 셋업 할 때마다 또는 갈 준비할 때마다 해야 하는 일이 번거롭다는 거죠
소파도 만들어야 하고 문도 내려야 하고 핸들 돌려서 텐트를 올려줘야 하고 매무새 다져서 펴줘야 하는 등등
그냥 텐트 치는 것보다 일이 더 많았어요 장점은 오로지 가볍다는 거 하나만 보고 구입해서 후회를 좀 했습니다

그래도 한동안 잘 타고 다니다가
남편이 드디어 취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 남편이 자전거를 수리해서 다시 파는 취미가 있었는데 우연히도 자전거를 사는 사람이 bmw 딜러에서 일하는 매니저더라고요 그분이 일자리 찾기 힘들다는 얘기들 듣고 저희 남편의 경력만 보고 취직시켜줬습니다
그때가 겨울 12월이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바빠지기도 했고 또 저도 갑자기 찾아온 안구건조증과 비염으로 인해 엄청 힘든 때였어요 한동안 캠핑 다니기 힘들 거 같기도 하고 돈도 갑자기 필요해서 저 캠핑카도 싼 값에 보내줬답니다 ㅠ


그 후 남편 직장도 자리 잡고 저의 비염도 거의 나아가고 급한 일도 해결되고 나니 또 캠핑이 그립더라고요 ㅎㅎ
이번엔 대출받아서라도 좋은 캠핑카를 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에어컨이랑 히터도 있고 화장실도 있는 그런 캠핑카요~~ 그러려면 만불 정도는 들어야 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질렀습니다 ^^

캠핑카 안에서 체스를 즐기는 아이들


지금은 너무너무 만족합니다 물론 캠핑장 갈 때마다 나열되어있는 엄청 크고 고급스러운 캠핑카들 볼 때마다 부럽긴 하지만
이렇게 아담하지만 6인이 잘 수도 있는 넉넉한 공간과 있을 거 다 있는 이 예쁜 캠핑카가 너무너무 좋아요
어디든 가고 싶은데 있으면 멀리라도 가서 가족과 편안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

가끔 남편이랑 캠핑장 주변을 걸으면 캠핑카 구경을 하면서 이런저런 노후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든요~
나중에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하게 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렌트를 주고 저희 둘은 큰 캠핑카 한대를 사서 캠핑장에서 살자고요 ㅎㅎ

푸르른 나무와 노래하는 새 그리고 넓은 물로 둘러싸인 자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낸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행복감이 몰려옵니다
그동안 아이들 열심히 예쁘게 잘 키워야겠어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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