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코로나 확진 증상 후기

안녕하세요 저와 남편은 백신 미접종자입니다
마스크를 안쓴지도 거의 일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사실 아이들도 학교 다니면서 감기에 몇번 걸려왔었던지라 저도 당연히 감기든 코로나든 한번이라도 걸렸을거라 생각했고 다행히 무증상인가보다 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해서 이젠 감기 안걸리겠구나 했는데 이번엔 남편이 코로나에 걸려왔어요

제생각엔 남편이 토요일에 골프를 치고 그날 저녁에 다 같이 모여 술을 마시다가 걸려온거 같았어요 다음날 일요일에는 통풍에 걸려서 무릎만 아파했었는데 그 다음날 월요일 회사를 다녀오더니 목이 좀 아프고 몸살끼가 좀 있는거 같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그 다음날 화요일에 남편이 두시간정도 일찍 퇴근했어요 몸이 너무 힘들다고요 ~ 그래서 혹시나 싶어 코로나 자가테스트를 꺼내서 검사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두줄이 나오더라고요

남편 증상은 다음날 수요일에 더 심해졌습니다
첫날에 머릭깨질듯한 두통과 팔이랑 허리통증을 호소했어요 그리고 오한이 심해서 너무 추워했습니다
코막힘은 하루만에 없어졌지만 제일 힘들었던게 두통이었대요 타이레놀 먹으면 근육통은 좋아졌지만 두통은 잘 안없어져서 힘들어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틀만에 많이 좋아졌어요
이렇게 이틀이 지나고 나니 많이 좋아져서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고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조금은 남아있었는데 두통 조금이랑 속 미식거림입니다 그리고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좀 오래갔습니다
하지만 월요일에 일을 나가기 시작했고 물론 충분히 쉬지못한채로 일을 시작해서 이틀정도는 좀 힘들어했어요 하지만 수요일부터는 식욕도 돌아오고 미식거림도 없어졌다고 합니다 후유증까지 완전히 없어지는데는 열흘정도 걸린거같아요


이젠 저의 증상입니다
7월 28일 목요일 첫째날
전날 저녁에 목이 먼저 아팠어요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입안이 엄청 건조했어요 물을 마시니까 좀 괜찮았는데 다시 목이 점점 아파오더라고요
그러더니 등통증이 오고 눈이랑 이마쪽이 멍 하면서 띵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몇 시간 후 갑자기 오한이 느껴지면서 너무 추웠어요 코도 꽉 막히더라고요 팔이랑 관절도 아파왔어요
코 막힘이 제일 싫은데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타이레놀이랑 비염약을 먹었더니 30분만에 코가 뻥 뚫리더군요 정말 신기했어요 열도 내려가서 오한도 없어졌습니다 근데 저녁 8시쯤 약효가 떨어져서인지 또 온몸이 다 아프고 오한이 심했어요 너무 추워서 겨울옷 찾아서 꽁꽁 싸맸습니다

저녁엔 타이레놀 대신 나이퀄을 먹었더니 효과가 타이레놀처럼 바로 나타나지 않아서 엄청 덜덜 떨면서 잠들었어요 그리고 밤 10시부터 자꾸 깼습니다 몸이 불편했어요 등이랑 갈비쪽이 불편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땅바닥으로 내려와 엎드려 자는데도 한시간 한번씩 자주 깨더라고요 식은땀도 흘리고 허리랑 아랫배 통증도 있었습니다

7월 29일 금요일 둘째날
토할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기다리다가 몸이 너무 더워서 옷 하나 벗었더니 금방 괜찮아지더군요 계속 입이 바짝바짝 말랐습니다
손발저림이 느껴지다가 점심쯤 다시 오한이 느껴져서 타이레놀 먹었습니다
몸이 계속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어서 일어나기도 힘듭니다 계속 잠이 들었어요

오후에는 가래기침 하기 시작합니다 노란 가래가 나왔는데 심하지는 않고 두세번 정도 가래가 나오더니 멈췄습니다 저녁쯤 되니까 다시 오한이 조금씩 오면서 코가 막혔습니다 제가 비염이 있어서 코막힘으로 잘 오더라고요 대신 두통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엔 비염약만 먹었는데 효과가 바로 안 나타나서 1시간 후 타이레놀을 또 먹어주니까 코도 뚫리고 컨디션도 회복되었습니다 몸이 너무 말짱해진 느낌이에요 코막힘이 있으시다면 비염이랑 타이레놀 함께 드셔주시는거 추천해요

웬일로 자꾸 도넛츠랑 제과점빵이 땡기고 달달한게 땡겼어요 제가 원래 단거 안좋아하는데 이렇게 땡기는건 첨이에요 몸에서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가봅니다
7월 31일 셋째날
새벽에 여러번 깼습니다 입 안이 너무 건조했고 불편했습니다 물 한두모금 마시고 다시 잤습니다
아침에 가래가 나와서 뱉어보나 실같은 피가 섞여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근데 알아보니 목이 너무 건조해서 생긴거라 하더라고요 물을 많이 마셔줘야겠습니다
오늘 아침은 오한이 살짝 있습니다 온도는 37.5도 정도 나왔네요 몸 여러군데가 조금씩 아픕니다 타이레놀 먹어주니 코가 뚫려서 그런지 잠이 잘 옵니다 먹고 자고 하루종일 잠만 잔거같아요 잠 잘 못자는 편인데 이렇게 잠을 많이 자다니 신기합니다 저녁이 되니 다시 오한조금에 코가 막힙니다

8월 1일 월요일 넷째날
남편은 드디어 느즈막하게라도 출근을 했어요 아직 머리가 띵하고 속이 불편하다고 했지만 컨디션은 괜찮아졌다고 합니다 저는 등이랑 허리가 아프고 속이 안좋았어요 아직 근육통이 안없어진거 같아 남편이 해준 에그드랍탕 (중국 계란국)에 밥 말아서 먹고 타이레놀 하나랑 애드빌 하나를 같이 복용해줬습니다 컨디션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속은 불편해서 뭔가 계속 먹고싶었어요

그래서 남편 돼지고기김치찌개도 미리 만들어놓고 계속 먹어주었습니다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아파오겠지 했는데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안아픕니다 대신 이 코로나가 저에게 사랑니 염증을 주었네요 ㅠ 한달전에도 이 사랑니 염증때문에 잘 먹지도 못하고 고생했는데 하필 지금 사랑니염증이 양쪽에 다 생겨서 걱정이 됩니다 코로나가 나아갈때쯤 되어서 타이레놀 안먹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사랑니때문에 소염진통제 애드빌을 계속 먹어줘야 된다니 ㅠㅠ 얼른 고통에서 해방되고싶네요~

10일 후

롱코비드로 의심되는 가래랑 기침 그리고 속 미식거림과 피곤함 무기력증이 일주일이 넘으니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한국에 너무 가고싶었어요 향수병인지 우울증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그리워서 힘들었습니다 특히 엄마밥이 제일 그리웠어요

그리고 아이들과 남편 밥 해주는게 힘들었습니다 물론 거의 안하고 사먹거나 남편이 해주긴 했지만 그 또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엄마는 정말 아프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사랑니 염증은 아직도 안없어져서 아직도 진통제를 먹고있었어요 약이 몸에 안좋으니까 자주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매일 먹어주다 보니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그런지 염증은 거의 다 나았는데 대신 위염인지 식도염인지 모르겠는데 목이랑 식도쪽이 불편하고 트름이 자주 나오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검색해보니 진통제 부작용인거 같더라고요 ㅠㅠ 치과에 바로 갔으면 좋았겠지만 아직 코로나 양성이었고 바이러스 옮기면 안되니까 자가치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소금물이랑 양치를 열심히 했습니다

다행히 염증이 심해지지 않고 나아서 다행이었어요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은 지금부터라도 진통제를 끊고 식단 관리 잘 하면 다 나을수 있을거라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