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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라스 캠핑

미국 달라스 캠핑장 pilot knoll park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보낸 하루

by Civic1004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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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해서 봄이 빨리 오나 보다 했는데 다시 추워지기 시작하네요~
항상 착각하게 만드는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캠핑을 갈 때마다 다양한 날씨경험을 한답니다


저희가 이번주말 캠핑 가는 이유는
가깝게 지내는 동생이
예상치 못한 아이들 스케줄로 인해서 갈 수 없다면서 두 달 전 예약했던 캠핑장 번호를 저희한테 주더라고요

원래 2박 3일인데 금요일에 남편이 회사에서 늦게 온 데다가 큰아들 생일이라 저녁에 못 가고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답니다

아침은 맥도널드에서 간단히
먹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번호는 20번으로 예약되어 있더라고요
근데 양 옆으로 캠핑카들이 빼곡하게 있어서 시야도 좁아 보이고 약간 답답하긴 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오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럭키도 캠핑장에 와서 너무 좋은지 계속 꼬리 흔들며 여기저기 냄새 맡느라 정신없네요


남편과 아들은 캠핑카 고정시키고 물이랑 전기 연결시킵니다 저는 이불밑에 전기장판 깔아주고 빗자루로 바닥 청소도 해줬어요~
캠핑 못 간 한 달 동안 이불에 잔뜩 쌓인 먼지도 탈탈 털어주니 개운합니다


아까 맥도널드 햄버거 먹을 땐 배가 안 고파서 반만 먹고 남편 줬었는데 도착하니 너무 배고파서 집에서 가져온 과자 허겁지겁 먹었네요 간식으로 왜 과자만 가져왔을까 후회하면서요~ 담에는 육포랑 바나나 또는 빵을 넉넉하게 가져와야겠어요

집에서 가져온 장작을 쌓아놓고 이젠 스테이크 재료 사러 월마트로 갔어요


스테이크랑 야채꼬치 맥주 그리고 디저트로 피넛버터 아이스크림에다가 복권까지 사서 다시 캠핑장으로 왔습니다 점심에 먹을 음식을 직접 장을 보니까 재밌기도 하고 음식도 더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남편이 스테이크 준비하는 동안 전 열심히 복권을 긁었어요 예상했던 대로 복권당첨은 당연히 안 됐고요~ ㅠ 그냥
맥주 마시면서 재미로 한 거에 의의를 두는 걸로 ㅎㅎ


스테이크 옆에 새우도 조금만 같이 구워서 먹어봤는데
너무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항상 껍질 벗겨진 거만 먹다가 이번에 첨으로 껍질 있는 걸로 구워 먹어봤더니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입에서 어찌나 살살 녹는지 ㅋㅋ 이젠
캠핑 올 때마다 자주 해 먹을 거예요


그래서 나머지 새우도 다 구워줬습니다
킬바사 할라피뇨 소시지도 정말 맛있었어요
토마호크 스테이크도 처음 구워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미리 구워진 버섯이랑 새우랑 소시지 먹는데 배가 금방 불러왔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다 구워진 토마호크는 두 조각만 먹고 전부 냉장고로 들어갔음 ㅎㅎ


저희 집 근처에 바비큐집이 하나 있는데 거기는 아가씨가 바구니 들고 다니면서 부드러운 빵을 줍니다 그 빵이 먹고 싶어 비슷한 거 사서 버터 발라봤는데 
맛은 비슷하긴 하지만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이 빵대신 브리오슈 빵을 먹었어요

 
이 빵은 그냥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자제를 안하면 저 한 봉지를 한 번에 다 먹을 정도랍니다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들 찾아다니는 까마귀?? 들이 주변에 엄청 많아요~
이 새는 색깔이 햇빛을 받으면 진한 보라색으로 보이는데 너무 예쁜 거 있죠~ ㅎㅎ
좀 쌀쌀하긴 해도 햇살 때문에 따뜻해서인지 사람들이 밖에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더라고요

아빠랑 아들이 글러브를 끼고 야구공을 주고받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어요 저도 글러브 사서 아들이랑 해보고 싶더라고요  바로옆에는 어떤 꼬마아이가 의자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네요~ 고기가 잡힐까 의심스럽지만 평화로워 보여서 좋았습니다 아까 전에는 카약을 혼자 타기도 하던데 우리 아들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또 아마존 들어가서 열심히 검색해 봐야겠네요 

암튼 사람들 노는 모습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까 월마트 장 보는 도중 냉동실에서 남편이 너무 좋아하는 리즈 아이스크림을 발견했어요 그냥 지나칠 리 없는 남편은 당장 사자는 거예요~ 냉동실이 없어서 녹을 수도 있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금방 먹을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샀더니만 결국 이런 참사가 생겼네요

가자마자 먹기로 한 아이스크림은 냉장고에 처박히고 스테이크를 먹고 나니까 잠이 몰려와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저렇게 다 녹아내리고 형체가 없어졌습니다
확실히 맛은 느끼하고 별로였어요 아이스크림은 냉동되어 있는 상태가 제일 맛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 안 하고 싶네요 

오후 4시

오늘의 최고온도인 55도를 찍었네요~ 가만히 앉아있기엔 날씨가 좀 쌀쌀해서 불멍을 좀 일찍 시작했어요
장작은 여기저기 써본 결과 홈디포 꺼가
제일 싸고 양도 많고 장작 질도 좋아서 불이 잘 붙어요
근데 페이스북 마켓에서 싸게 산 장작은 불이 잘 붙지 않고 그을리기만
해서 홈디포 장작 위에 페이스북 장작을 올려서 불을 피웁니다
그럼 불이 오래 잘 갑니다 ~
앞에 불이 있으니 따뜻하고 좋아요 ~
포일에 감싼 고구마는


스테이크 굽고 남은 가느다란 열기로 굽고 있습니다 사실 아까 넣어놓고 잤어야 했는데 깜빡해서 그나마 조금 남은 열기로나마 될까 싶어 허겁지겁 넣었어요
한 시간 지나고 나니 너무 먹음직스럽게 잘 익었습니다
타지도 않아서 버리는 부분 없이 깔끔하게 다 먹었어요


오늘 저녁은 라면입니다 ~ 불 세기가 약해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 아이들이랑 참참참 놀이를 했어요
진라면은 역시 진리입니다 ㅋㅋ 너무 맛있었는데 먹다 보니 불어서 더 많이 먹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저 혼자 두 개는 먹은 거 같아요 많이 먹어서 그런지 몸에 열도 나고 춥지가 않네요

소화시키려고 바로 앞에 있는 놀이터에 갔어요
놀이터에 죽치고 놀았던 아이들이 드디어 없어져서 가보았는데 빨간 잠바 입고 있는 저 아이는 우리 옆에 붙어서 같이 놀아주길 바라더라고요


미끄럼틀 윗부분에 손잡이 두 개가 있는데 거기를 잡고 풀업놀이를 하다가 빨간 옷 아이가 쳐다보니 쑥스러운가 봐요 아이가 없어지면 다시 재밌게 놀다가 다시 또 나타나면 수줍은 듯 제 옆에만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낯가림 없이 아무 하고나 잘 놀았으면 좋겠는데 좀 아쉽더라고요


나중엔 아빠가 와서 아이들이랑 피지컬 100 챌린지 놀이를 했어요
펜스 넘어가기
점프하기 멀리뛰기 닭싸움 등등 재밌게 놀았답니다
다음날 재원이가 안 하던 운동을 해서 그런지 뱃근육이 아프다면서 잘 웃지도 못하더라고요 ㅎㅎ


마지막으로 한 바퀴 산책을 하고 자기 전에 우노게임을 했어요 윤아가 두 번 아빠가 한번 제가 두 번 이겼네요 ㅎㅎ
우노게임하다 보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옵니다


하루종일 아침부터 캠핑한 건 정말 오랜만이다 보니 아이들이랑도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아이스크림만 안 녹고 맛있게 먹었다면 아주 완벽했을 테지만요 ㅎㅎㅎ



다음날 새벽 일찍 6시에 일어나 장작을 불을 붙이고 커피랑 버터쿠키를 냠냠 맛있게 먹으며 보냈습니다 항상 해가 뜨기 직전에 제일 추운 거 아시나요?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좀 추워졌다 싶으면 꼭 해가 뜨더라고요 
그리고 아침에 보는 호수가 제일 예쁜 거 같아요~ 물속에 비치는 나무 그림자들이 너무 예뻤어요~ 
오늘의 아침메뉴는 계란 베이컨 마늘구이 그리고 김 입니다 어제남은 스테이크를 구울까 하다가 점심에 먹으려고 아껴두었어요 
원래는 남편이 토요일에 골프를 가는데 이렇게 캠핑을 올 때는 일요일에 골프를 가기 때문에 얼른 집에 후다닥 가야 됩니다~ 
암튼 친한 동생 덕분에 오랜만에 즐거운 캠핑을 하면서 힐링을 제대로 하고 왔더니 집안일도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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